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자신의 엉덩이를 불사르는 활약을 펼쳤다.
강정호는 24일 미국 벤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5회 적시 2루타로 출루한 뒤 홈을 밟았다. 이날 두 번째 장타로 2루에 도달한 강정호는 워싱턴 수비의 악송구를 틈타 3루에 안착했다. 강정호는 6번 타자 페드로 알바레스(피츠버그·1루수)가 투수 앞 땅볼을 치고 달리는 사이 엉덩이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거친 슬라이딩을 선보이며 득점에 성공했다.
피츠버그는 5회말 강정호의 적시 2루타와 홈 슬라이딩 득점으로 스코어 4대 1로 앞서 나갔다. 두 번째 장타를 친 강정호가 홈을 밟는 동안 피츠버그는 2점을 추가해 워싱턴을 3점차로 리드했다. 유니폼 엉덩이 부분이 찢어진 강정호의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이 돋보였다.
강정호는 이날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나갔다. 3회말 강정호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날려 이날 첫 번째 히트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을 펼쳐 시즌 타율을 0.282에서 0.285로 끌어올렸다.
강정호는 6회까지 유격수 자리에 섰다가 7회부터 3루수로 수비 위치를 바꿨다. 수비에서도 강정호는 병살 코스의 공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피츠버그는 9회 워싱턴에 2점 홈런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7대 3으로 경기를 마쳐 승리를 거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엉덩이와 맞바꾼 1점” 불나게 뛴 강정호…찢어진 유니폼
입력 2015-07-24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