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6)의 마치 별장에 간 것 같은 수감생활을 했다고 멕시코 일간 엘 우니베르살이 정보공개법을 통해 입수한 관련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스만의 독방에는 휴대전화와 전자레인지는 물론 술도 반입됐다.
생일 때는 선물로 비아그라와 매춘부가 공수돼 며칠간 그의 방에서 버젓이 함께 지내기도 했다.
이런 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구스만의 마약조직 시날로아에 ‘교도소 전문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엘 우니베르살은 전했다.
다마소 로페스 누녜스라는 이 인물은 구스만이 1993년 체포돼 중부 과달라하라 인근 푸엔테 그란데에 수감돼 있을 당시 보안 담당 부책임자의 공무원 신분이었으나, 구스만에 매수돼 편의를 제공했다.
구스만은 호사를 누리다가 2001년 1월 세탁물 수레에 숨어 탈옥했는데 누녜스는 탈옥을 도운 혐의로 수배됐다.
이후 ‘구스만의 오른팔’로 떠오른 누녜스는 시날로아 조직에 들어가 중간 간부급 행세를 하고 있다.
엘 우니베르살이 인용한 문건에 따르면 푸엔테 그란데에 근무하는 관리 10명 중 9명이 뇌물을 받은 기록이 있다.
일반 간수는 일당으로 15달러, 교도관 중간 간부는 월 560달러, 상급자는 월 3000달러를 받았다.
교도소 행정 업무에 대부분 관여하고 재소자나 방문자 관리도 맡은 누녜스는 월 5000달러의 ‘뇌물 수당’을 챙겼다.
교도관들에게 푸엔테 그란데는 짭짤한 부수입을 챙길 수 있는 최고의 근무지였던 셈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멕시코 마약왕 생일 때 독방에 매춘부·비아그라 반입 호화생활
입력 2015-07-24 13:39 수정 2015-07-24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