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인근에서 공사중인 건설사 측이 “통학로를 아파트 공사현장 작업 차량의 진·출입로로 사용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반발, 이틀째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24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전날 이 학교 재학생 979명 중 769명이 등교하지 않은데 이어 이날 745명이 결석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정문 앞에 아파트를 지으려는 A건설사의 공사차량이 통학로를 공사장 진·출입로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해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학교 인근 공원에서 공사반대 촛불집회를 연 뒤 등교거부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A건설사는 2013년 5월 상현초 통학로를 공사현장 진·출입로로 사용하겠다고 시에 요청, 안전조치를 취한 뒤 사용하라는 승인을 받았다.
이에 학부모들은 시의 승인에 동의하지 않고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2월 기각됐다. A건설사는 행정심판 기각 결정 등을 계기로 최근 착공에 나서려 했다가 이 같은 학부모들의 집단행동에 직면해 당혹해하고 있다.
한편 시는 A건설사가 자체 비용으로 야산에 도로를 만들어 공사장 진·출입로로 사용하고 이후 시가 도로 공사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 등을 두고 건설사측과 논의하고 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용인 상현초 이틀째 등교 거부 사태… 통학로 공사 차량 진출입 반대
입력 2015-07-24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