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급격히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이달 들어 미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100으로 집계됐다. 6월보다 상승하기는 했으나 전월(99)을 제외하면 2012년 12월(9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소비심리가 메르스 충격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산출하는 CCSI는 기준치 100보다 낮으면 앞으로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많음을 뜻한다.
부문별로는 현재의 생활형편·경기판단을 보여주는 지수가 두 달째 하락한 반면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는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89로 1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 2월(89) 이후 5개월 만에 80선대로 내려앉았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65에서 63으로 내려 2009년 3월(3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전망 지수는 2포인트, 현재가계저축 지수와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각각 1포인트씩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전월과 같았다.
반면 생활형편전망 지수와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각각 3, 2포인트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7포인트나 올랐다. 취업기회전망 지수와 금리수준전망 지수도 각각 4, 6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0.1% 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이 63.2%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집세(41.8%), 공업제품(32.7%) 순이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소비심리 미세 반등…기대인플레도 15개월 만에 오름세
입력 2015-07-24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