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면되면 나라 위해 열심히 할 것” 허창수 전경련 회장

입력 2015-07-24 09:29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 논란과 관련해 ‘나라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 중인 2015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 참석중인 허 회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인 사면,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최 회장을) 사면 해주는 게 나은 것 아니겠느냐”며 “사회에 나와서 다시 공헌할 기회를 주는 것이니 본인도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범을 완료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서는 “민간 중앙정부 지방정부 3자 합작이 잘되면 효과가 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할당 식으로 진행돼 실제 창업생태계 조성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일부 지적에는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자. 3년 정도 지난 다음에 평가해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엘리엇 사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해야 하지 않겠나. 안 그러니까 그런 일이 일어난 것 아니냐”면서 “이번 일이 (우리 기업들에게) 교훈이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현재 우리 기업의 상황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더욱 잘 하지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허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허 회장은 “미래 예측은 못하지만 이 부회장이 앞으로 삼성을 잘 이끌어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에 대해 “젊으니까 판단력이 빠를 것 같다”며 “아주 잘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외에도 허 회장은 남북교류가 활성화 되도록 기업이 돕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남북 교류는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기업도 언제든지 정부를 도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정부가 본격적인 남북 교류를 추진했을 때 기업이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