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북 추가 제재조치 발표-운송회사와 경영진 포함

입력 2015-07-24 10:54
미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를 지원해 온 싱가포르 소재 선박회사 세나트(SSC)와 이 회사의 회장 레오나르도 라이를 대북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또 이 회사 소유 선박 '던라이트'도 동결재산 목록에 올렸다.
재무부에 따르면 SSC와 라이 회장이 이미 미국과 유엔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북한의 원양해운관리회사(OMMC)를 광범위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OMMC를 대신해 무기구매 알선, 수리, 보증 등의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에 따라 SSC와 라이 회장의 미국 내 자산은 모두 동결되며, 미국인들은 SSC 측과 일절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미 재무부의 애덤 스주빈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보는 "OMMC가 운반하는 무기는 북한 무기확산활동의 핵심일 뿐 아니라 북한의 다른 불법 프로그램에도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이룬 직후 대북제재를 추가한 것은 이란과 북한 핵문제를 ‘차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메시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존 케리 국무장관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이란 핵 청문회에서 이란 핵과 북한 핵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케리 장관은 “핵무기를 만들고, 폭발시키고,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를 탈퇴한 북한과 달리 이란은 이중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