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지난 5월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였다”고 밝혔다.
프랭크 켄달 미 국방부 조달·군수담당 차관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탄저균 배달사고 진상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히고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켄달 차관은 “살아있는 탄저균을 보낸 것은 의도되지 않은 배달이었다”며 “오산 공군기지 연구실에만 실험용으로 보내졌으며 다른 곳에는 배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켄달 차관은 이어 “이것은 심각한 실수였다”고 거듭 밝히고 “우리는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행동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저균을 주한미군에 보낸 이유에 대해 “우리는 한국에서 탄저균 공격이 있을 경우 사람들을 보호할 위치에 있고 이를 분명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탄저균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테러단체나 국가로부터 생물학적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불행하게도 생물학적 공격의 위협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탄저균을 한국에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그럴 의도가 없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추측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켄달 차관은 이번 배달 사고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등에 위반되는지 여부에 대해 “협정위반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어떤 국제적 규약도 분명히 위반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미, 탄저균 배달은 "'변명의 여지 없는 실수"
입력 2015-07-24 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