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28, 바르셀로나)가 예의를 갖추지 않고 가봉 대통령을 만났다는 이유로 구설에 올랐다.
‘ESPN FC'의 23일(이하 한국시간)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지난 20일 옛 동료 사무엘 에투의 초청을 받아 가봉을 방문했지만 복장과 태도 불량으로 가봉 야당(UPG)의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지난 20일 5일간의 일정으로 가봉에 갔다. 이번 방문은 아프리카 축구 지원사업을 하는 옛 동료 사무엘 에투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메시의 팬인 알리 봉고 가봉 대통령은 기내까지 직접 영접을 나왔다. 그러나 메시는 온딤바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부스스한 머리와 수염은 물론 다리의 문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찍어진 반바지와 운동화 목이 늘어난 흰색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뿐만 아니라 온딤바 대통령은 메시를 수도 리브르빌에까지 직접 운전까지 해서 태워주는 등 극진하게 대했다. 그러나 메시는 정부관리들 앞에서 의자에 눕다시피 하는가하면 시종일관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행사에 참석했다.
이런 태도는 결국 가봉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가봉의 야당은 메시를 향해 “메시가 가봉에 도착했을 때 그는 마치 동물원에 가는 것 같았다”며 “더럽고 수염도 깎지 않은데다 그의 손은 동물들에게 던져 줄 땅콩을 찾는 것처럼 주머니에 있었다”며 비판 성명까지 발표했다.
메시는 이번 가봉 방문으로 인해 전 세계 팬들의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메시의 이런 예의 없는 태도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진행된 아시아 투어에서 FC바르셀로나와 K리그 올스타전에 나선 메시는 ‘무조건 30분 이상 뛰어야 한다'는 계약을 맺었었다. 그러나 뛴다, 안뛴다를 번복하다가 계약상의 문제와 국내의 거센 반발 여론에 부딪쳐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메시가 뛴 시간은 고작 16분에 불과해 국내 축구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메시의 출전 시간 계약 위반으로 경기를 추진했던 대행사는 흥행실패에 따른 출혈이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중국투어에서도 메시는 기자회견 도중 엎드려 잠을 자는 모습이 중국 팬들에게 포착돼 졸고 있는 메시의 모습이 패러디 되는 등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한편 메시의 가봉 방문은 2017아프리카네이션스컵 스타디움 신축 현장 방문해 기념돌을 놓는 것이었다. 메시는 가봉 방문으로 최소 240만 파운드(약 43억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MBN 뉴스 화면, 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5컷뉴스]메시, 축구실력만큼은 안되는 글로벌매너…한국에서도 “기막혀”
입력 2015-07-24 01:06 수정 2015-07-26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