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치기 논란 빚은 국정원 임씨 마티즈 22일 폐차…뭐가 그리 급했을까

입력 2015-07-24 00:09 수정 2015-07-24 00:11

바꿔치기 논란을 빚었던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가 지난 18일 숨진 채 발견됐던 빨간색 마티즈 차량이 폐차됐다.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이날 발급된 해당 차량의 자동차등록 원부를 보면 22일 번호판을 반납하고 폐차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처음 등록돼 임씨 구입 때까지 주행거리가 21만9149㎞였던 마티즈는 지난 2일 임씨로 명의가 이전된 뒤 정확히 1000㎞를 더 달려 폐차 때까지 주행거리는 22만149㎞였으며 구입한 지 20일 만에 폐차한 것이다.

18일 오전 4시50분쯤 이 차량을 타고 집을 나선 임씨는 같은 날 오후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차량에선 조수석과 뒷좌석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돼 경찰은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짓고 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인 반면 임씨가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색이다”라며 차량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23일 “같은 시간대 재연 실험을 10여차례 해보니 실제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변형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정밀 분석을 위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으나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겨레 영상뉴스 캡처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