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상현초 학부모들 통학로 건설사 아파트 공사 진입로 사용 반대 이틀간 등교거부

입력 2015-07-23 20:56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통학로를 아파트 공사현장 진출입로로 사용하겠다는 건설사 측에 반발,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나섰다.

23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이 학교 재학생 979명 가운데 769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학교 정문 앞에 아파트를 지으려는 A건설사의 공사차량이 통학로를 공사장 진출입로로 사용하는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24일까지 이틀간 학생들을 등교시키지 않기로 했다.

또 24일 오후 8시 학교 앞에서 공사반대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 학부모는 “학교 바로 앞으로 커다란 공사차량이 오고간다면 학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건설사는 2013년 5월 상현초 통학로를 공사현장 진출입로로 사용하겠다고 시에 요청, 안전조치를 취한 뒤 사용하라는 승인을 받았다. 이 건설사는 아파트 공사현장 정면에 위치한 상현초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아파트 단지와 야산으로 가로막혔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에 학부모들은 시의 승인을 두고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2월 기각됐다.

A건설사는 행정심판 기각 결정 등을 계기로 최근 착공에 나서려 했지만 학부모들은 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단 건설사 비용으로 야산에 도로를 만들어 공사장 진출입로로 사용하고 시가 이후 공사비용을 지불하는 방법에 대해 A건설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마찰 없이 사안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c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