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자기 자식 같으면 그렇게 하겠어요?”…따끔한 일침

입력 2015-07-23 20:06
사진=MBC스포츠 플러스

허구연 해설위원이 중계방송에서 아마추어 팀 감독들을 향한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22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기아와 삼성의 경기에서 7회말 삼성 공격 1사 2루 상황에 KIA 투수 한기주가 마운드에 오르자 “아마추어 팀에서 어린선수들 관리를 잘 해줘야합니다. 자기자식 같으면 그렇게 하겠어요?”라고 말했다.

허구연의 발언은 3년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한기주를 보고 아마추어 팀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한창 프로에서 꽃피워야할 투수 유망주들이 아마추어 시절 혹사로 인해 프로에 오면 수술대에 오르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한 발언이다.

한기주는 2006년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KBO리그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10억원을 받고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큰 기대를 모았다. 한기주는 데뷔 시즌인 2006년에 10승을 거둔 후 2007년 마무리투수로 전향해 25세이브 2008년 26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한기주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손가락 수술에 이어 2012년엔 어깨수술까지 받으며 좋은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한기주는 2012년 8월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 서치 못한 채 계속해서 재활에 매진해왔다.

한기주는 지난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3년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팀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도 지난해와 올해 가장 먼저 뽑은 우선지명 선수들이 수술대에 올랐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우선지명을 받은 심재민은 입단과 동시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올해는 동의대를 졸업한 대학 최고 우완 홍성무가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이에 대해 KT위즈 조범현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야구도 성적을 내야 하니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안타깝다. KBO와 대한야구협회가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제도적인 부분을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고등학교 야구경기에는 한 경기에 130개의 투구수의 제한이 생겼다. 미국에서 보는 청소년들의 한계 투구수는 100~110개 사이다. 그러나 130개를 던지면 3일의 휴식기를 가져야 하지만 130개를 채우지 않으면 또 나올 수 있는 단점 또한 안고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허구연위원 발언 속시원 하네요” “사이다 1.5리터 원샷한 기분” “허구연 해설위원의 진심 어린말” “고등학교 감독님들 반성하세요” “이런 혹사 야구계에서 없어져야해요” “투수 당사자들이 더 나가길 원할수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구연 해설위원의 일침은 의미가 있다. 한기주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를 위해 좋은 자원의 선수들을 보호하고 아끼고자하는 마음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