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 선상 약혼식 중 페리 침몰로 22명 익사

입력 2015-07-23 20:33
연합뉴스 제공

이집트 나일강에서 약혼식을 올리던 페리가 침몰해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이집트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카이로 인근 기자주 와라크 지역에 있는 나일강에서 페리 1척이 바지선과 충돌하고 나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이 페리에 타고 있던 최소 35명 가운데 22명이 익사했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 2명도 포함돼 있다고 보안 소식통은 전했다. 또 지금까지 5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는 실종 상태다.

사고가 난 배에는 젊은 이집트 연인의 약혼식을 축하하는 가족과 친척, 친구 등의 하객이 타고 있었다. 한 생존자는 “페리가 충돌한 직후 친구와 함께 곧바로 물로 뛰어들고 나서 작은 보트로 헤엄쳐 갔다”고 말했다.

이집트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지금도 수색 작업을 펼치는 한편 바지선 선장을 체포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매일 나일강을 오가는 수많은 낡은 보트에 허술한 규제 탓에 매년 선박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06년 2월에는 승객과 승무원 1500여명을 태운 페리가 이집트로 항해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홍해에 침몰했고, 이 사고로 1000명 넘는 인원이 익사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