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과도한 근무시간 때문에 본인의 건강은 물론 환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한국전공의들의 근무환경, 건강, 인식된 환자안전 보고서’(김승섭, 김자영, 김새롬)에 따르면 지난해 전공의들의 주간 근무시간 평균은 93시간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인턴의 근무시간은 116시간이나 됐다.
반면 인턴과 1년차 레지던트의 하루평균 수면시간은 각각 4.7시간, 4.9시간에 불과했다.
이번 보고서는 인턴 359명과 레지던트 1386명 등 전공의 174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높은 업무강도와 부족한 수면시간은 환자의 안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의 13.8%와 레지던트의 8.7%가 최근 3개월간 “의료과실을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인턴 중 61.0%와 레지던트 중 41.1%는 “의료과실을 실제로 저지르지 않았지만 저지를 뻔 했다”고 답했다.
열악한 근무조건은 전공의 자신의 정신건강의 악화로 이어져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답한 인턴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6.2%와 12.6%로 일반 근로자보다 6.7배와 8.0배 높았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인턴 13.8%·레지던트 8.7% "최근 3개월간 의료과실 경험"
입력 2015-07-23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