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집 다음으로 많이 머물렀던 공간이 교회였어요. 저도 교회 선생님들에게 양육되고 자랐는데, 어느새 정말 자연스럽게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더라고요. 아이들과 오랜 시간 부디 끼면서 가장 감사한 것은 아이들이 변화된다는 겁니다.”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 악기를 연주하고 싶은 욕심 등으로 찬양팀에 발을 내딛게 되지만 나중에는 진짜 하나님과 만나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이범재는 “음악을 배우고 싶어서 저와 만났던 아이들이 찬양을 통해서 변화되고, 어느새 하나님과 가까워지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이범재는 “아이들의 실력이 느는 게 기쁨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보람된다”고 했다. 하지만 “제가 사실 호랑이 선생님인데 저에게 배운 아이들은 또 다른 아이들을 가르칠 때 무섭게 하더라고요”라며 티칭 스타일을 살짝 귀띔했다.
올해는 이범재 인생에 특히나 감사가 넘치는 한해였다. 4월47일에는 생애 첫 번째 정규앨범 ‘언리터너블(UnReturnable)’을 선보였다. 총 12곡을 작곡, 연주, 프로듀싱했고 4월30일에는 앨범 발매 쇼케이스도 열었다.
이범재는 ‘언리터너블’에 대해 “과거에 행복했던 기억을 많이 떠올리면서 작곡했다”면서 “아련한 기억, 후회되는 기억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가 느끼는 기억의 감성을 대중과 공유하고 싶다”면서 “삶에 지친 분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범재는 12곡 중 가장 애정이 가는 곡으로 ‘엄마’를 꼽았다. 그는 “군대 가기 전날 작곡한 곡”이라며 “오후 4시쯤이었고 날씨는 정말 좋았는데 어머니가 저녁을 만들고 계셨다. 달래 된장국을 해주셨는데 향긋한 냄새가 좋았다.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상과 그 느낌이 좋아서 바로 곡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7월1일에는 가수 배다해의 싱글 ‘여섯개의 봄’에 작곡과 편곡, 연주로 함께 했다. 오는 7월25일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는 ‘삼청동 북 콘서트’에도 피아노 연주로 관객과 만난다. 앞으로 관객들에게 더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다.
이범재는 “진심을 담은 음악만을 들려드리고 싶다”라며 “그리고 저의 어떤 일을 통해서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