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용수 공급을 위해 강원도 화천댐의 방류량을 늘리면서 파로호가 바닥을 드러내자 양구 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양구군 번영회 등 9개 사회단체는 23일 규탄 성명에서 “수도권 용수 공급을 유지하고자 하루 평균 55t인 화천댐 방류량을 90t으로 늘리면서 물이 마르고 있다”며 “물고기를 잡으려고 쳐놨던 그물이 드러나고, 배는 갯벌에 빠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농산물을 반출해야 하는 농민들은 호수가 갯벌로 변하면서 차량과 농기계가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 주민만 살고, 상류지역 농어업인은 죽으라는 정책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구 사회단체들은 피해를 본 농어업인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해주고 앞으로 가뭄 때는 주민의 동의를 얻어 방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찾아가 생계지원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극심한 가뭄과 관련, 정부가 지난달 소양강댐 등의 다목적댐과 북한강 수계의 발전용 댐들을 비상연계 운영하기로 하면서 화천댐 수위는 한 달 사이 5.6m 내려갔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화천댐 수위 급락’ 양구 사회단체 집단 반발
입력 2015-07-23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