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만만치 않았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기행을 저지르자 ‘휴대전화 부수기 영상’으로 맞선 것.
그는 22일 뉴스웹사이트 IJ리뷰에 띄운 ‘린지 그레이엄과 휴대전화 부수기’라는 영상에 직접 출연했다.
영상에서 그는 휴대전화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식칼로 절단내거나 믹서기에 넣고 갈았다. 또 골프 드라이버로 날리는가 하면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르는 장면도 연출했다.
공중에 매달아 목검으로 자르거나 오븐에 넣어 굽고 벽돌을 내리쳐 깨고 공중에서 던져 부수는 장면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레이엄 의원은 연출을 마친 뒤 “이 모든 것이 다 실패하면 그냥 전화번호를 트럼프에게 주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가 그레이엄의 ‘멍청이’라는 말에 격앙돼 그의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엽기행각을 벌인 뒤 그레이엄이 전화·문자 폭탄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트럼프 전화번호 공개에 ‘휴대전화 부수기’ 영상으로 대응
입력 2015-07-23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