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가 쥐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0월 재개장을 목표로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트레비 분수에 10∼20마리의 쥐가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이 쥐들은 분수 인근 식당에서 나온 음식쓰레기를 먹으러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은 “수천 명의 관광객이 분수를 오르내리는 쥐떼 사진을 찍으면서 웃는 것을 봤다”며 “로마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망신스러운 광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청에 수없이 민원을 제기해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연못을 등지고 동전을 던져 넣으면 다시 로마를 방문할 수 있다는 속설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해마다 수백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다.
1950∼60년대 영화 ‘달콤한 인생’과 ‘로마의 휴일’ 등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로마에는 이밖에도 무릎 높이까지 자란 공원 잔디나 운행이 지연되는 지하철 등 크고작은 문제들이 쌓여가면서 이그나치오 마리노 로마 시장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현지 한 신문은 마리노 시장을 ‘포레스트 검프’로 부르는 등 정직하지만 능력이 딸리는 인물이라고 폄하하고 있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그를 지지한 로마 시민 중 70%가 선택을 후회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트레비 분수, 쥐떼로 몸살
입력 2015-07-23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