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카리스마 없어 죄송합니다" 박지원 "호남 호남해서 죄송"

입력 2015-07-23 14:13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셀프디스(자아비판)’ 캠페인에 나섰다. 지난 6일 당 브랜드가치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야심 차게 영입한 홍보전문가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첫 작품이다.

셀프디스는 자신(self))과 무례(disrespect)란 영어 단어를 줄여 만든 신조어로, 자신의 치부나 약점을 드러내 상대방의 웃음을 유발하거나 공감을 얻는 것을 일컫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민 사이에 어떤 일이 잘 안되면 ‘이게 다 오바마 때문이야’라는 뜻에서 유행하던 ‘Thanks, Obama’를 인용해 셀프 디스 동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됐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손 위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이 꼭 무슨 일을 잘못했다기보다 국민이 뭔가 섭섭해하고 모자라다고 느끼는 게 있는데 내려놓는 작업을 하면 좋겠다”며 “당 소속 모두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신에 대한 반성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프디스 시리즈의 첫 주자는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다. 문 대표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썼다. 30년 간 인권 변호사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태도에 익숙해지다 보니 당 대표가 된 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답답해한다고 했다.

호남의 맹주로 거론되는 박 전 원내대표는 ‘호남, 호남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호남이라 눈치보고 소외당하고 차별을 느꼈다는 심경을 토로한 뒤 “지금껏 차별 받고 소외 받은 호남을 저라도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의 그 어떤 지역도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다시 뛰겠다. 이제 나라, 나라 하겠다. 국민, 국민 하겠다”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