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제라드의 골 세리머니를 야구에서 보게 될 줄이야.”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선발 투수 루카스(30)가 묘기 같은 플레이로 시즌 6승을 자축했다. 한국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깔끔한 투구와 그림같은 수비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화제의 장면은 지난 22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나왔다. 루카스는 팀이 2-0으로 앞선 5회초 투아웃 상황에서 넥센의 중심타자 서건창과 마주했다. 앞서 두 타자인 박동원과 고종욱을 외야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한 루카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하지만 서건창도 물러서지 않았다. 어떻게든 출루하기 위해 적극적인 타격자세를 취했다.
팽팽한 긴장감은 곧 환호로 바뀌었다. 루카스의 초구를 받아친 서건창의 타구는 투수와 1루 사이로 힘없이 튀어오르며 땅볼이 됐다. 투구를 마친 루카스는 몸을 던졌다. 무릎으로 슬라이딩하며 멋지게 타구를 잡냈다.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스티븐 제라드의 골 세리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묘기같은 동작이었다. 그리고 여유롭게 농구 슛을 쏘듯 1루수에게 송구했다.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흘러나왔고 루카스는 밝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방송 중계진도 감탄했다. 캐스터는 “지금은 거의 묘기와 같은 서커스 같은 수비가 나왔네요. 루카스 본인도 미소를 짓습니다”라고 흥분한 목소리로 설명했고 멋진 수비 장면은 느린 화면으로 연속해서 전파를 탔다.
루카스는 호수비에 힘입어 호투를 이어갔다. 강타선을 자랑하는 넥센은 6회까지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7회 아쉽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6⅓이닝 3실점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를 본 팬들은 “LG 에이스의 그림 같은 수비 멋지다. 엄지척” “메이저 출신 투수들은 수비도 잘하네” “제라드 보는 줄”라며 환호했다. 이 장면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축구 세리머니 펼쳐진 야구장… LG 루카스 묘기 같은 수비
입력 2015-07-23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