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아요. 나에게 말해주세요.”
부산 사하구 ‘희망가게’에서 착화탄을 사면 이런 글귀를 볼 수 있다.
글귀 아래에는 상담소 번호(1577-0199)도 인쇄돼 있다.
번개탄 옆에는 자살 예방을 위한 책자도 비치됐다.
희망가게는 극단적 선택의 도구로 쉽게 ‘오용되는’ 번개탄에 이런 문구가 담긴 스티커를 부착하기로 동의한 가게에 주어지는 이름이다.
사하구 보건소가 지난 5월부터 동아대 경남대 동주대 학생 22명과 함께 자살예방을 위해 벌이고 있는 ‘희망가게 봉사단’ 활동의 하나다.
“그런 스티커 붙이면 물건 안 팔린다”며 손사래를 치는 곳이 있지만 흔쾌히 동참하겠다는 가게도 많아 22일에는 희망가게 23호가 탄생했다.
봉사단은 약물로 인한 자살을 막기 위한 ‘희망약국’ 운동도 사하구약사회와 함께 펴고 있다.
자살징후가 보이는 고객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대응해 전문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약국에게 부여하는 이름이다.
지금까지 7개 약국이 동참해 현판 부착과 홍보물 비치 작업을 끝냈다.
정대욱 사하구 보건소장은 “자살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활동”이라면서 “착화탄 판매상과 약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다 괜찮아요” 번개탄에 자살 예방 문구 - 부산 사하구의 갸륵한 ‘희망가게’
입력 2015-07-23 10:15 수정 2015-07-23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