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육사생도 큰딸에 전화” 자살 전 감찰 논란

입력 2015-07-23 07:46
국정원 해킹 현안와 관련해 자살한 임모 과장이 육사생도인 큰딸에게 남긴 유서 내용. 경기청 제공

국가정보원이 해킹 현안과 관련해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45) 과장이 감찰할 당시 가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육군사관학교(육사)에 재학 중인 임 과장의 큰 딸에게도 국정원 감찰 담당자의 연락이 닿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머니투데이는 “국가정보원이 임 과장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에까지 조사의 범위를 확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임 과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결정을 내린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는 “국정원이 사망 수일 전부터 해킹 프로그램 논란과 관련 임씨에 대한 강도높은 감찰을 진행했고 가족도 조사했다”며 국정원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임 과장이 국정원 내 감찰반으로부터 조사를 받으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는데, 국정원에서 큰 딸에게도 아버지의 최근 상황을 묻는 등 연락을 취하고 임씨의 부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내용을 조사하면서 더 큰 심적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임 과장은 유서에서 큰 딸에게 “마음에 큰 상처를 주어 미안하다”고 적었다.

머니투데이는 가족 감찰 소식에 국정원 내부에서도 조직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