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해킹 현안과 관련해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45) 과장이 감찰할 당시 가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육군사관학교(육사)에 재학 중인 임 과장의 큰 딸에게도 국정원 감찰 담당자의 연락이 닿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머니투데이는 “국가정보원이 임 과장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에까지 조사의 범위를 확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임 과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결정을 내린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는 “국정원이 사망 수일 전부터 해킹 프로그램 논란과 관련 임씨에 대한 강도높은 감찰을 진행했고 가족도 조사했다”며 국정원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임 과장이 국정원 내 감찰반으로부터 조사를 받으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는데, 국정원에서 큰 딸에게도 아버지의 최근 상황을 묻는 등 연락을 취하고 임씨의 부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내용을 조사하면서 더 큰 심적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임 과장은 유서에서 큰 딸에게 “마음에 큰 상처를 주어 미안하다”고 적었다.
머니투데이는 가족 감찰 소식에 국정원 내부에서도 조직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국정원, 육사생도 큰딸에 전화” 자살 전 감찰 논란
입력 2015-07-23 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