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교의 남학생이 같은 대학 여학생들의 몸을 몰래 사진으로 촬영해 20장 이상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한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 소재 이 대학 관계자와 총학생회는 23일 남학생 A씨가 학내에서 여학생들의 하체를 위주로 촬영한 사진들을 D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 학내 상담센터가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A씨는 5월부터 한 달이 넘게 25장의 사진을 게재했고, 피해 여학생 수도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몰카’ 사진들이 대부분 대학교 내 건물에서 촬영됐지만 일부는 수업 중에 찍은 사진도 있었다.
총학생회는 여학생들의 제보를 받고 글의 내용과 아이디를 추적해 A씨를 찾아냈다. A씨는 이후 사진과 게시글을 모두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은 피해자들과 함께 A씨를 학생상담센터에 신고했고 증거자료로 커뮤니티에 올랐던 사진들을 출력해 제출했다.
A씨는 일부 사진은 자신이 촬영했다고 인정했지만 일부는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교의 총학 관계자는 “사진들이 대부분 짧은 바지 혹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하체 위주로 찍혀 있어 찍힌 대상이 보면 충분히 수치심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피해 여학생들은 A씨를 처벌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피해학생들의 진술과 A씨의 진술이 일치하는 지 등을 확인하는 중”이라며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자체로 충분히 징계 사유가 되고, 조사결과에 따라 형사 고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짧은 치마 몰카’ 여대생 사진 유포한 남학생
입력 2015-07-23 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