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끊겨본 女, 자살 생각 더 한다… 남성은 연관성 낮아

입력 2015-07-23 06:41

술을 마시고 한 번이라도 필름이 끊겨본 경험이 있는 여성은 자살을 떠올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음주 횟수와 음주량, 자살 위험도 사이에 큰 연관성이 없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팀은 2007∼2011년 성인 4만2347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음주 빈도, 음주량, 필름이 끊기는 횟수에 따른 자살 위험도를 비교하기 쉽게 표현한 교차비(OR) 통계치를 보면 한 번이라도 필름이 끊겨 본 적이 있는 여성은 필름이 끊어진 적이 없는 여성보다 1.63배나 자살에 관한 생각을 더 자주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필름이 끊기는 여성은 그 비율이 2.16배로 높아졌다.

한 번에 술을 많이 마실수록 여성이 자살을 떠올릴 위험성이 커진다는 점도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다.

한 번 술을 마실 때 소주 3∼4잔을 마시는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자살에 관한 생각을 떠올릴 위험도가 1.34배 높았다.

여성은 한꺼번에 많은 알코올을 섭취할수록 자살에 관한 생각을 할 위험이 높아, 한 번에 소주 10잔 이상을 마시는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1.84배 많이 자살에 관한 생각을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음주 횟수도 자살을 떠올릴 위험도에 영향을 끼쳤다.

매주 2∼3회 음주하는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자살에 관한 생각을 떠올릴 위험이 1.41배 증가했다.

매주 4회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은 위험도가 1.57배로 높아졌다.

주 4회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은 자살을 시도할 위험도가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2.8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은 매주 1회 이상 필름이 끊기는 남성은 필름이 끊겨 본 적이 없는 남성보다 2.14배 자살 생각과의 연관성이 커지는 것 외 음주 횟수, 음주량과 자살 위험도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논문은 예방의학회지(JPMPH)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