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제조기 트럼프, 한국도 걸고 넘어져… “돈 버는데 문제 생기면 우리가 해결”

입력 2015-07-23 00:01
유튜브 영상 캡처

‘막말 제조기’인 미국 공화당 잠룡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엔 근거없는 주장을 들이대며 한국을 걸고 넘어졌다. 외교안보의 문외한이자 동북아 정세의 ABC도 모르고 안보분담론을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는 갈수록 막말이 심해져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대선후보인 그의 발언을 연예면에 싣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러프턴 유세에서 중국 등 외국으로부터 일자리를 되찾아오겠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대뜸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예멘을 차례로 거론했다.

그는 “사우디는 매우 좋고 나 또한 그들과 함께 돈을 많이 번다. 사우디인들이 온갖 종류의 장난감을 비롯해 내 물건을 많이 산다”면서 “그러나 사우디가 하루에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버는데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우리 군대가 해결해 줘야 한다. 그러고도 우리는 하나도 얻는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도…”라고 말을 꺼낸 뒤 곧바로 방청석을 가리키며 “지금 ‘미쳤다’고 얘기한 게 누구냐. 일어나 보라. 미쳤다고 얘기했는데 사실이다. 미쳤다”면서 “그들은 하루에 수십억 달러를 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주장은 우리 정부가 주한미군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다는 사실과 배치된다. 또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한국 주둔 필요성이 있음을 망각한 것이다.

트럼프는 2012년 대선 한해 전인 2011년 4월 28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도 한국에 대해 미군 보호의 대가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