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원로들, 창당60주년 기념사업 첫 회의에서 지도부에 쓴소리

입력 2015-07-22 17:54
권노갑 상임고문

새징치민주연합 원로들이 22일 당의 현 주소에 대해 뼈아픈 질타를 쏟아냈다.

권노갑 김원기 상임고문 등 당의 원로들은 국회에서 열린 ‘창당 60주년 기념사업회’ 첫 회의에서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권 상임고문은 “과거 4·19 혁명 이후 민주당이 둘로 분열된 틈을 타 5·16 군사 쿠데타가 벌어졌다. 당이 통합됐더라면 5·16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당의 분열상을 우회 비판했다. 이어 “분열은 정권을 보수여당에 헌납하는 효과만 있을 것”이라며 “지금 당을 이끄는 분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표와 기념사업회장인 전병헌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향한 일격이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당이 뭘 추구하는 지 모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철학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궁진 전 의원은 “껍데기 화학약품 처리를 하는 것이 혁신이냐”며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신당파’의 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정대철 상임고문은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음에도 회의에 불참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표는 혁신을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안되고 있지 않느냐”라며 “그러니 신당얘기가 계속 증폭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회의에서 “혁신안이 중앙위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됐는데, 단결해서 새로운 도전 앞에 결단한 것”이라며 “더 혁신하고 더 단결해 60년의 역사가 부끄럽지 않은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전 최고위원도 “당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고 통합의 기반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겠다”며 “화합과 단결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당의 뿌리인 옛 민주당의 창당일(1955년 9월 18일)을 당의 출발일로 보고 9월 18일을 창당기념일로 제정하는 동시에, ‘창당 60년사’ 편찬사업과 기념 심포지엄 사업, 원로당원 예우 사업 등을 펴나가기로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