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레코딩 프로그램 잘 다루시는 분..제 아버지의 마지막 숨소리를 보게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레코딩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누리꾼들에게 녹음된 아버지의 마지막 숨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게 음성파형으로 만들어달라며 도움을 구했다.
그 이유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지막 숨소리를 몸에 꼭 문신으로 새겨넣고 싶었기 때문이다.
A씨는 “많은 분들이 아버지의 숨소리를 음성파형으로 만들어서 보내주셨다”며 “감히 제가 그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다. 정말 보내주신 그리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음성파형 가운데 타투이스트와 가장 작업하기가 수월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파형을 선택했다.
A씨는 타투 과정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위 사진은 타투하기 전 본을 떠놓은 모습이다.
A씨는 아버지가 생전에 산을 무척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해서 타투이스트에게 산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처음에는 파형과 이질감이 들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의외로 너무 잘 어울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잠깐 쉬는 시간에 중간 과정도 사진에 담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위 사진은 완성된 모습이다.
A씨는 “구름 쪽에는 푸르스름한 초록빛이 살짝 도는데 핏기도 안 빠지고 발색도 안돼 검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투이스트는 A씨에게 차츰 색이 올라올 거라고 설명했다.
A씨는 “타투이스트는 약 2주 뒤에 색이 완전히 올라온 후에 다시 한번 방문해서 색에 맞춰서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다듬어 주겠다”며 “이런 의미 있는 작업을 맡겨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버지가 주신 몸에 아버지의 숨을 새겨 넣고 더 힘차게 살아가겠다. 언제나 가르침을 주셨고 지금도 가르침을 주시는 가장 존경하고 그립고 사랑하는 아버지와 함께 정말 열심히 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후기를 본 누리꾼들은 “굉장히 아름답네요… 항상 옆에 계신다고 생각하시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멋있는 타투는 처음 봐요. 감히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타툽니다…ㅠㅠ” “아버지란 이름만으로 산과 같은 무게를 느끼셨던 아버지도 신체발부 수지부모라지만 이건 이따금 칭찬해주시리라 생각됩니다. 힘들어도 묵묵히 지키던 태산같은 모습을 닮아가는 아들을 보는 아버지의 선한 미소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며 축하의 글을 남겼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