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전병헌 의원, 국정원직원 차량 관련한 경찰 해명에 재반박

입력 2015-07-22 17:06 수정 2015-07-22 17:07
네티즌들이 국정원 직원 자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마티즈 차량 사진(왼쪽)과 CCTV에 찍힌 마티즈 차량을 비교해 올린 게시물.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22일 자살한 국정원 요원의 차량번호판 색깔이 달라 보이는 것이 빛의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는 경찰의 설명에 대해 “코미디에 가까운 해명”이라며 재반박 자료를 내놓았다.

전 최고위원은 “누가 보더라도 자살 현장의 마티즈 차량은 가로가 좁고 세로가 긴 구형 녹색 번호판이며, CCTV 속의 마티즈는 가로가 길고 세로가 좁은 신형 흰색 번호판”이라며 “번호판의 글씨 색깔 역시 자살현장 마티즈 번호판은 흰색, CCTV 속 마티즈는 검은색으로 확연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빛의 반사가 빛의 원색인 초록을 흰색으로 바꿔놓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또 “자살 현장 마티즈에는 앞 범퍼 보호 가드가 있는 반면 CCTV 속 마티즈에는 보호가드가 없다”면서 “뿐만 아니라 자살 현장 마티즈에는 차량안테나가 발견되는데 CCTV 마티즈에는 차량안테나가 달려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차량은 다른 차량으로 보는 것이 상식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해명은 보다 확실한 화면이나 증거 제시가 없는 변명”이라며 “국가기관이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의혹만 확대 재생산하는 해명을 하는 것이야 말로 스스로 불법 도청사건을 확대 재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살 현장과 CCTV 속 마티즈의 번호판이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오전 6시20분쯤 도로 CCTV에서 찍힌 영상은 화질이 떨어져 차량 번호조차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빛 반사 탓에 녹색바탕에 흰색 글씨가 전체적으로 흰색 번호판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또 사건 당일인 18일 오전 4시50분쯤 자살한 국정원 직원 임모씨 자택인 아파트에서 나오는 차량 영상과 오전 6시20분 자살 장소에서 1㎞ 떨어진 도로에서 찍힌 영상을 비교할 때 빨간색 마티즈 차량의 차 창문에 선바이저, 뒷유리에 후사경이 설치돼 같은 차량임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