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능 강화한 ‘TV유치원’과 1000만달러 투입돼 120개국 방송 예정 애니 ‘레이디버그’

입력 2015-07-22 16:44

여름방학을 맞아 33년 전통의 KBS ‘TV유치원’이 새 단장을 했다. 만3~5세 누리과정에 부합하기 위해 교육적인 측면을 강화했다. EBS는 제작비 1000만 달러(약 115억원)가 투입된 한국·프랑스·일본 합작 애니메이션 ‘레이디버그’를 선보인다.

TV유치원 제작진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82년 처음 TV유치원이 만들어졌을 때 기획 의도는 ‘TV가 유치원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어느 때보다 교육적인 측면을 강화해 기획 의도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TV유치원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송 사상 처음으로 선생님 역할을 하던 ‘하나 언니’, ‘콩나 언니’가 프로그램에서 빠졌다. 대신 3D 애니메이션 병아리 캐릭터 ‘삐아’와 ‘빵야’가 진행을 돕는다. 고민정 아나운서가 아들 조은산(5)군과 ‘엄마랑 동화랑’에 출연한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 의뢰해 엄선한 동화책을 읽어주는 코너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같이 하는 어린이 4명 중 2명의 얼굴색이 다르다는 것도 특징이다. 김범수 PD는 “의도적인 캐스팅이다. 다문화사회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다문화사회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하고, 이는 유아 프로그램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새 TV유치원은 창의력, 인지력, 수학, 철학, 과학 등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과 교감 중심의 코너들로 채웠다. 제작을 총괄하는 정효영 PD는 “유아 성장에 필요한 필수 주제들로 선정했다”며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고, 내 아이가 부모가 됐을 때 보여주고 싶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은 27일 오후 4시40분부터 방송된다.

3D 애니메이션 ‘레이디버그’는 EBS와 SK브로드밴드에서 9월 1일부터 화요일마다 26주 동안 방송 된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삼지애니메이션이 프랑스의 자그툰과 매소드애니메이션, 일본의 도에이와 함께 만들었다. 3년 동안 제작비로 1000만 달러가 들어갔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일본 등 120개국에서 10월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레이디버그는 낮에는 평범한 소녀인 마리네트가 밤이 되면 악당으로부터 프랑스 파리를 지키는 영웅 레이디버그로 변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삼지애니메이션은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부릉부릉 부르미즈’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등을 만든 곳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EBS 성기호 유아어린이특임국장은 “EBS가 주력하는 골든 시간대인 오후 7시에 편성했다”며 “유아 프로그램을 넘어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애니메이션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