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이란 핵협상장 세번이나 박차고 나왔다”

입력 2015-07-22 15:32
국민일보DB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핵협상 과정에서 “세 차례 협상장을 박차고 나왔다”며 오바마 행정부가 타결이라는 치적에 과도하게 집착했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케리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NPR)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장관이 핵협상 타결을 간절히 바란 나머지 주요 쟁점에서 물러섰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평생 들어본 비판 중에 가장 멍청하다”고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케리 장관은 “우리가 타결을 간절히 바랐다면 그건 협상에 4년이나 걸렸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비판은 우리가 처했던 상황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어떻게든 합의안을 비판하려는 사람들이 날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항상 ‘언제든 협상장에서 나가도 된다는 것을 잊지말라’고 말했다”며 “실제로 세 차례나 협상장을 나갔고, 막판에는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돌아가겠다고 카메라 앞에서도 말할 정도로 그만둘 각오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최종 협상에 앞서 영국 런던과 스위스 로잔에서도 각각 한 번씩 협상장에서 나갔다고 케리 장관은 전했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핵협상 반대론자들을 겨냥해 핵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세계는 더 위험해지고 미국은 신뢰를 잃을 것”이라며 타결안의 당위성을 재차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NPR 인터뷰를 인용 보도하며 케리 장관이 “이례적으로 감정적인 인터뷰”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케리 장관은 미국 의회가 지난 20일부터 60일간의 이란 핵 합의문 검토에 착수하면서 반대론자 설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