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 수상하다…추신수 대기록에도 시큰둥 화면 포착

입력 2015-07-22 14:25 수정 2015-07-22 15:21
중계방송 캡처

최근 부진했던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빅리그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해 그동안의 서러움을 한 방에 털어냈지만 텍사스 코치진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추신수는 2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했다. 추신수는 동양인 최초이자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추신수의 사이클링 히트는 텍사스 팀 역사상 8번째인 만큼 의미가 큰 기록이었다.

그러나 야구팬들의 시선은 텍사스 코치진을 향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주 보기 힘든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중계방송 화면에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더그아웃의 코치진들의 모습이 잡혔다. 동료 선수들은 추신수를 축하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팔짱을 낀 채 다른 곳을 바라보는 코치진의 시선은 조금 의외였다.



이날 추신수는 비거리 127m의 솔로포를 비롯해 불방망이 장타 쇼를 선보였다. 추신수는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좌완투수를 상대로도 보란 듯이 분노의 적시타를 때려냈다. 단단히 벼르고 나왔던 추신수는 안타로 출루한 뒤 시즌 2호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럼에도 텍사스 코치진은 부진을 털어낸 추신수에게 무언가 못마땅한 반응이었다.

이 장면이 커뮤니티에 공유되자 네티즌들은 “상대팀 더그아웃인줄 알았네, 박수치긴 하는데 바로 정색하더라” “진짜 너무한다, 콜로라도에 트레이드된 선수인줄 알았다” “표정 안습, 메이저리그 보면서 이런 코치진은 처음이다” “대기록인데 분위기가 싸하다, 추신수와 코치진 사이에 벽이 있는 게 분명하다”며 냉대 받은 추신수를 위로했다.

추신수와 텍사스 코치진 사이에 정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 것일까. 야구팬들은 “차라리 추신수가 하루 빨리 실력을 회복해 새로운 둥지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추신수가 3루에 도착해 대기록을 작성하는 순간 텍사스 코치진은 도대체 어디를 쳐다보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