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농가 골치인 해충 꽃매미, 천적 발견

입력 2015-07-22 13:49

과수 농가의 골칫거리인 ‘꽃매미’의 천적이 발견됐다. 친환경 방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꽃매미벼룩좀벌’(가칭)이 꽃매미의 ‘토착 천적’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토착 천적은 해충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능력을 갖춘 천적 가운데 우리나라에 사는 고유의 생물종을 뜻한다. 이번에 발견한 꽃매미벼룩좀벌은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종이다. 경기 하남시와 서울시에서 자라는 가죽나무에 산란한 꽃매미 알에서 발견됐다.

꽃매미벼룩좀벌은 꽃매미가 알을 낳은 곳에 알을 낳는다. 꽃매미벼룩좀벌 알이 기생하다가 먼저 부화해 꽃매미 알을 먹어버린다. 이 과정에서 꽃매미 알이 감소해 꽃매미 성충의 개체 수도 줄어든다.

‘중국 매미’로도 불리는 꽃매미는 도심과 산림, 과수 농가 등에서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포도 배 복숭아 등 과일 열매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소태나무, 가죽나무, 참죽나무 등 30여종의 식물 수액을 먹어 해를 끼친다. 지난해 피해면적이 1608㏊, 올해 1248㏊ 였다. 꽃매미는 우리나라에서 1979년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된 이후 발견되지 않다가 2006년 천안시에서 대량 발생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