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과장의 실종 당시 국정원이 부인에게 거짓 신고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원 해킹 사건과 관련해 각종 의혹들을 제기해 온 이재명 성남시장은 “무슨 짓이든 못 하겠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수많은 네티즌들이 이를 공유하며 국정원에 대한 불신을 표출했다.
한국일보는 21일 사정당국의 말을 인용해 “국정원 관계자가 18일 오전 8시쯤 임과장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왜 아직도(사무실에) 안 나왔다고 물었고 부인은 이미 5시에 출근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찰반 조사가 예정된 오전 10시가 되자 부인에게 전화해 즉시 경찰에 실종시고를 해라. (경찰에 말할) 실종 사유는 ‘부부싸움으로 집을 나갔다’ 정도로 하고 위치주척도 요청해야 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거짓 신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전반적으로 사실 관계가 다르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으며 여당을 통해서도 “강도 높은 감찰이 진행된 적도 없고, 18일 오전 10시에 조사도 예정돼 있지 않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한국일보는 국회 정보위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원과 부인이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건 정황을 물어보는 정도라고 해명했다”며 임과장 부인에게 거짓 신고를 지시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러한 내용의 온라인 기사를 공유하며 “무슨 짓이든 못 하겠냐”고 꼬집었다. 앞서 이 시장은 국정원 직원의 유서가 공개되자 “유서 같지 않다”며 국정원 직원에 자살을 비롯한 각종 의혹들을 제기해 왔다.
이 시장의 트윗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올라온 지 3~4시간 만에 175명의 네티즌이 리트윗 했고 각종 커뮤니티에 이시장의 트윗을 캡처한 이미지들이 올라왔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국정원 도대체 어디까지 할 건 지 의문이다” “이쯤이면 자살 당했다고 봐야 하지 않냐” “국민을 지킨다는 국정원이 점점 두려워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의혹을 부풀리지 말고 증거를 제시하라”는 반론을 제기한 네티즌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뭔 짓인들 못할까” 이재명, 국정원 거짓 신고 지시 의혹에 발끈
입력 2015-07-22 13:08 수정 2015-07-22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