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한푼 두푼 모은 용돈까지 털어 투병하는 친구를 위한 성금을 모으고 완쾌를 바라는 손편지를 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전북 군산시 용문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전교어린이회와 학부모들은 최근 혈액암을 앓는 5학년 김현후(11)군을 위한 사랑의 모금운동을 펼쳤다.
전교생 1200여명과 교직원 60명이 “힘과 용기를 잃지 말고 하루빨리 건강하게 학교로 돌아오라”며 이달 초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작은 모금함을 만들어 동전과 지폐를 모았다. 또 ‘니가 없으니 놀 때 재미가 없어. 빨리 돌아와 함께 놀자’ ‘너의 빈자리를 보면 마음이 많이 아파. 얼른 나아라’ ‘너와 함께 공부해 성적을 겨뤄보고 싶다’는 등의 완쾌를 바라는 간절한 손편지도 만들었다.
모금운동 소식이 전해지자 이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아버지회, 어머니배구단 등도 동참했다.
이렇게 모아진 1041만원은 아이들이 만든 손편지와 함께 김군의 아버지에게 전달됐다.
김군의 아버지는 “친구와 학부모들의 정성이 정말 고맙다. 그 뜻이 하늘에 전달돼 아들이 빨리 완쾌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박솔희 전교어린이회장은 “현후가 하루빨리 회복해 운동장에서 같이 뛰어놀았으면 좋겠다”며 성금을 모아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황병위 교장은 “용문초 어린이들이 선행을 결의하고 실천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하다”며 완쾌를 바라는 친구들의 마음이 현후에게 전해져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빨리 나아서 함께 놀자” 친구 치료비 모은 초등생들
입력 2015-07-22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