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 고급아파트만 노렸다’ 180차례 11억원어치 훔쳐

입력 2015-07-22 13:30
저층 고급 아파트만 골라 11억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상습특수절도 혐의로 A씨(38)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등지에 있는 저층 고급 아파트에 몰래 침입해 180여 차례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등 총 11억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앞서 절도 혐의로 구속돼 지난해 7월 구치소에서 알게 된 B씨(40)와 함께 범행했다.

그러나 범행 장소까지 운전을 해주던 B씨가 지난 1월 먼저 경찰에 덜미를 잡혀 구속되자 이후 혼자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고급 아파트에는 훔칠 물건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베란다를 통해 침입하기 쉬운 저층만 노렸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급 아파트 거주자들은 많은 경비원이 근무하고 폐쇄회로(CC)TV가 비교적 잘 설치돼 있어 오히려 방심하고 고가의 귀금속을 집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휴가철에는 특히 베란다 문단속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