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유전자 이식” 서울삼성 이상민 감독, 이번엔 웃을까?

입력 2015-07-22 09:37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에 지난시즌 우승팀 울산 모비스의 ‘우승 유전자’가 이식됐다.

서울 삼성은 22일 열린 프로농구연맹(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26·199㎝)를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이에 앞서 FA 최대어 문태영(38·194㎝) 잡기에 성공한 서울 삼성은 우승 경력을 가진 두 선수와 함께 2015∼2016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함께 코트에 나설 두 선수의 모습이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라틀리프와 문태영은 지난 시즌 우승팀 모비스의 핵심이었다. 만수 유재학 감독과 함께 양동근-문태영-함지훈-라틀리프로 이어지는 ‘빅4’를 구축한 모비스는 3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라틀리프는 모비스의 골밑을 책임졌고, 문태영은 꾸준한 득점 쌓기를 통해 팀을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화려하진 않지만 팀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도맡아 왔다.

두 선수 외에도 올시즌 삼성의 선수 구성은 새롭다. 삼성은 비시즌 동안 백전노장 주희정(181㎝)과 장신슈터 장민국(199㎝)을 영입했다. 농구 코트에서 주희정-장민국-문태영-김준일-라틀리프가 함께 뛰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삼성은 이정석이 SK로 이적했지만 주희정, 이시준, 박재현, 이호현 등의 빠른 가드진을 유지했다. 이상민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색깔을 엿볼 수 있다. 포워드진의 문태영, 임동섭, 장민국, 김준일 등도 언제든지 속공에 가담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서울 삼성이 라틀리프, 문태영, 주희정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보유함으로써 젊은 선수들에게는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이제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기존 선수들과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룰 것인지가 남은 관건이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삼성이다. 이상민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우승팀 모비스의 피를 수혈 받은 삼성이 농구명가 재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