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對) UN조달시장 진출, 1억746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입력 2015-07-22 10:48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UN조달시장 진출 규모가 1억74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5%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유엔연구사업소(UNOPS)가 이번 7월 발간한 2014년도 조달연감을 인용해 22일 이같이 밝혔다.

이 수치는 2006년 우리나라의 UN조달실적이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성적으로, 조달시장 전체 규모(지난해 172억 달러)의 1.01%에 해당한다. 전 세계 107개 UN 조달시장 진출 국가 중 상위 25위다. 주요 조달국 중에서는 미국이 8.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인도(7.09%), 아프가니스탄(4.74%), 벨기에(4.11%) 순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UN에 벤더로 등록된 국내 기업은 총 227개로, 이 중 107개사가 조달시장 진출에 성공해 UN조달본부를 비롯한 18개 기관으로부터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의 주요 조달 분야로는 상품(goods)이 1억5770만 달러, 서비스가 1690만 달러로, 상품이 90.3%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품에서는 의약품이 88%로 가장 많았고 구조물 및 건설자재가 8.4%로 뒤를 이었다. 서비스에서는 행정 분야가 50.2%로 1위를 차지했고, 운송(28%), 편집·디자인(11.3%) 등 순으로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코트라는 지난해 전체 UN조달시장에서 상품과 서비스가 각각 51.3%, 48.7%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 기업의 진출 분야는 상품에만 치우쳐 있어 서비스 분야의 UN조달시장 진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광 코트라 기업역량강화실장은 “우리 기업의 지난해 UN조달시장 점유율은 전년 (2013년 0.48%) 대비 0.53% 성장해 사상 최초로 1%대 진입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제기구 조달 담당관들과의 네트워크 기반을 확충하고 국산 제품 및 서비스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조달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국내 제품 및 서비스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국제기구의 조달관들을 초청해 설명회 및 상담회를 매년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다. 또 2011년부터는 매년 조달 분야의 유망기업을 선정해 UN 벤더등록, 입찰정보 제공, 제안서 작성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조달선도기업 육성사업(P300)’을 운영해오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