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6세 남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아이 엄마가 “내가 미쳤다”는 글을 남긴 채 종적을 감춰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22일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21일 밤 11시16분쯤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김모(33)씨의 아파트 내부에서 김씨의 아들(6)이 이불에 덮여 숨진 채 발견됐다.
한 경찰은 “아내가 이상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김씨의 신고를 받고 집에 들어가 봤더니 소파에 김씨의 아들이 이불에 덮인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의 몸에는 특이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며칠 전 서로 다퉜던 김씨 부부는 이날 낮 화해를 위해 충남 대천의 한 해수욕장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 아내는 술을 마시던 중 화장화실에 다녀온다며 자리를 떴다. 이후 ‘내가 미쳤다. 내가 죽으면 아버지 옆에 모셔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채 사라졌다.
문자를 받은 김씨가 112에 신고해 “자신의 집에 있는 아이의 안전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고 경찰이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김씨의 집으로 출동했다. 집 안 내부에는 ‘너 때문에 애가 죽었다’는 등의 김씨 부인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신고자 김씨를 조사하고 사라진 김씨 아내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또 숨진 김 군의 정확한 사망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청주 아파트서 6세 남아 숨진 채 발견…사라진 엄마 “내가 미쳤다”
입력 2015-07-22 08:56 수정 2015-07-22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