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안해"

입력 2015-07-22 08:27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보유국을 추구하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외무성이 ‘북한은 명실 공히 핵보유국이며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논평을 내놓은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그런(핵보유국을 인정받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 한반도에 끼치는 위협과 위험, 비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핵보유국 인정을 추구하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것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한국시간)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 형식으로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합의가 이뤄진 것을 기화로 미국이 우리의 핵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방적으로 먼저 핵을 동결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논하는 대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명실 공히 핵보유국이며 핵보유국에는 핵보유국으로서의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