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52) 감독은 내야수 구자욱(22)과 여배우 채수빈(21)의 열애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류중일 감독은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구자욱의 열애설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지 않았다. 이미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서 구자욱이 채수빈과 함께 오르내리고 있었다. 구자욱의 측근과 채수빈의 소속사가 밝힌 입장과 관련한 보도도 나온 뒤였다.
류중일 감독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4월 구자욱에게 “여성의 유혹에 넘어가면 우리도 헤어져야 한다”고 의미심장하게 조언했던 류중일 감독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하지만 이미 저질러진 상황을 받아들인 듯 “선남선녀가 만날 수 있지 않은가. (상대방이) 보통 사람이면 이런 이야기도 없었다. 연예인이어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차라리 빨리 나온 게 낫다. 잘 터졌다”면서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정신 차리고 야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교제는 인정하지만 기량하락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은 류중일 감독의 뼈있는 경고였다.
구자욱과 채수빈이 심야에 서울역 인근에서 손을 잡고 걸은 순간을 포착한 사진은 전날부터 SNS를 중심으로 퍼졌다. 구자욱의 측근은 한 매체를 통해 교제를 인정했지만 채수빈의 소속사인 토인엔터테인먼트는 부인했다. 다만 사진 속 남녀가 두 사람이라는 사실만은 인정했다.
구자욱은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의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욱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KIA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후속타자 박해민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연이어 진루한 뒤 최형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구자욱의 득점은 올 시즌 후반기 첫 판에서 삼성이 뽑은 유일한 점수였다.
구자욱의 홈인 이후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중단된 경기는 20분 넘게 지연됐다. 흐름을 놓친 삼성은 6회초 2점을 내주고 1대 2로 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류중일 “정신차리고 야구하겠지”… 채수빈 손 놓은 구자욱 홈인!
입력 2015-07-2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