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현장을 취재했던 사진기자들이 현지 지진피해 어린이를 돕기 위한 보도사진전을 연다. 입장료나 관람료 대신 기부금을 모아 현지 구호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사진전은 네팔 대지진 3개월을 맞는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문화공간 ‘홍대 상상언저리’에서 홍대 음악인들의 자선 공연과 함께 열린다. 싱어송라이터 차빛나 최민지, 남성듀오 ‘영종도 하이웨이’와 ‘로맨틱 모먼트’가 무대에 오른다.
사진전은 국민일보 서영희, 서울신문 손형준, 뉴시스 조성봉, 연합뉴스 신준희, 시사IN 신선영 기자 등 사진기자 5명이 준비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말~5월 초 네팔 수도 카트만두와 인근 도시 박타푸르, 네팔 북동부 산간벽지 신두팔촉 등을 다니며 곳곳의 참상을 전했다. 기자와 음악인들은 젊은이들이 현지 상황에 관심을 갖고 지진피해 돕기에 앞장서 힘을 보태자는 데 뜻을 모았다.
사진기자들은 각자 촬영한 사진 중 26점을 선별했다. 사진은 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네팔인들의 현실을 세심하게 기록했다. 기자들은 비극의 틈새에서 엿보이는 희망의 징후들도 포착해 조심스럽게 렌즈에 담았다. 일부 사진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한국사진기자협회와 상상언저리, 음향업체 유니콘사운드가 후원하는 이 사진전은 다음 달 10일까지 이어진다. 월~토요일 오후 4~10시에 관람할 수 있다. 현장에는 모금함을 마련해 자율적으로 기부하도록 했다. 기부는 계좌 입금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후원 계좌는 우리은행 612-113997-18-482(예금주 Chijmangurung)다.
후원금은 네팔 현지 비정부기구(NGO) 수카와티에 전액 전달된다. ‘축복의 땅’이라는 뜻의 수카와티는 헌옷 판매 수익금으로 빈민을 돕는 단체다. 조성봉 기자가 현지 취재 과정에서 이 단체 미노드 목탄(44) 대표를 만난 게 모금 행사를 기획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목탄 대표는 1992년 2월 한국에 입국해 2009년 10월까지 체류하면서 이주노동자로 구성된 음악 밴드 ‘스탑크랙다운’을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행사 관계자는 “지진으로 집과 부모를 잃고 슬퍼하는 네팔 아이들에게 이번 공연과 전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20, 30대 등 젊은층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팔에서는 지난 4월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공식 집계로만 9000명 가까이 숨지고 약 2만2000명이 다쳤다. 주택 50만채가 부서지고 학교와 각종 공공기관, 도로, 교량 등이 파괴됐다. 이재민은 300만명에 달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직접 나선 네팔 대지진 취재 사진기자들… 홍대 사진전·콘서트 개최
입력 2015-07-21 19:56 수정 2015-07-22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