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 소닉붐과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에서 전 감독이 주전 선수의 출전 시간을 10분가량씩 줄였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후보 선수를 대체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월 20일 SK전에서 전 감독은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주전 외국인 선수였던 찰스 로드가 아닌 에반 브락을 기용했다.
이날 KT는 1쿼터 동안 SK가 18점을 올리는 사이 단 6득점만을 올렸다. KT는 1쿼터 종료 18.5초 전까지 4점만을 올리다가 에반 브락이 골밑슛에 성공해 2점을 추가했다. 1쿼터 7분경 전태풍의 득점 이후 KT는 7분여 동안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전 감독은 1쿼터 4분 59초를 남기고 작전시간을 한 차례 사용했다.
KT는 2쿼터부터 4쿼터까지 SK에 크게 뒤지지 않는 득점 양상을 보였지만 1쿼터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60대 75로 완패했다. 백업 용병 에반 브락은 이날 시즌 평균 출전시간보다 12분41초 더 많이 뛰었으나 단 4점에 그쳤다.
2쿼터에는 이재도와 조성민이 투입됐다. 조성민은 10분가량 뛰고 무득점에 그쳤지만 당시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재도는 20분을 소화하고 2점을 올렸다.
SK 문경은 감독은 이날 선수교체를 37번 했고, 전 감독은 16번 했다. SK는 김선형-이현석-김민수-헤인즈-최부경이 베스트5로 출전했다. SK의 이날 기록이나 선수기용 등 경기적 측면에서는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찰스 로드가 이날 시즌 평균보다 14분 19초를, 조성민은 15분 15초를 덜 뛰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22일 전 감독에 대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창진 감독은 승부조작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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