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딸 분유값 때문에”…택시 16대 턴 철부지 10대 아빠

입력 2015-07-21 20:03
백일 된 딸의 분유 값을 마련하겠다며 상습적으로 택시를 턴 철부지 10대 아빠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주차된 택시 유리창을 깨고 현금을 챙긴 혐의(특수절도)로 A군(19)을 구속하고, 함께 범행 한 B군(19)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동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 12일 오전 2시쯤 청주시 서원구의 한 도로에 세워져 있던 임모(48)씨의 택시 운전석 유리창을 망치로 깨고 안에 있던 현금 3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대 서원구와 청원구 일대를 돌며 주차된 택시 16대를 턴 것으로 조사됐다. 훔친 현금은 모두 64만원이다.

B군은 경찰에서 “3개월 된 딸아이의 옷과 분유, 기저귀 등을 사는데 훔친 돈을 썼다”며 고개를 숙였다.

절도 전과가 있는 B군은 변변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오다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난 뒤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군에 대해서도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다음 주가 딸의 백일이라는 점 등이 참작돼 영장이 기각된 것 같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