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첫 여성감독 ‘베키 해먼’…샌안토니오 우승 이끌어

입력 2015-07-21 17:18 수정 2015-07-21 17:20
사진 = 샌안토니오 스타즈 공식 페이스북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 사상 첫 여성 감독으로 화제를 모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샌안토니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토머스 앤드 맥 센터에서 열린 2015 NBA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 결승 피닉스 선스와의 경기에서 93대 90으로 이겼다.

샌안토니오는 이달 초 서머리그 개막을 앞두고 서머리그 팀 사령탑에 베키 해먼 코치를 선임해 화제를 모았다.

해먼은 168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 빠른 몸놀림과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였다.

지난 1999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 데뷔해 6차례나 올스타를 지낸 스타플레이어다. 해먼은 뉴욕 리버티와 샌안토니오 스타스에서 뛰며 WNBA 역대 득점 7위(1905점), 도움 4위(1687개), 출전 경기 6위(445경기)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러시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해먼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지난해 8월 NBA 샌안토니오 코치에 선임돼 NBA 사상 최초의 여성 유급코치가 됐던 해먼은 NBA 서머리그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팀을 정상까지 이끄는 지도력을 보였다.

서머리그는 각 팀의 유망주들과 NBA 진출을 노리는 젊은 선수들이 팀을 이뤄 벌이는 리그로 각 팀은 10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용한 자원을 발굴하는 기회로 삼는다.

샌안토니오는 올해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에서 7승3패를 기록했다.

해먼 감독은 “17일간 팀을 지휘했는데 사실 마지막 2∼3게임에 가서 우리 선수들이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선수들이 지시에 잘 따라주고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샌안토니오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한 조너선 시몬스는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해먼은 선수들과 함께 뛰는 훌륭한 코치였다”고 말했다.

샌안토니오는 10월 개막하는 정규리그에서는 기존의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해먼은 원래 역할인 코치 임무를 수행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