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3)를 비롯한 저명 과학자들이 러시아 재벌과 손잡고 외계인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 활동을 해온 러시아 부호 유리 밀너(54)는 20일(현지시간) 호킹 박사와 함께 영국 런던의 왕립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 1억 달러(약 125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돌파구 듣기(Breakthrough Liste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외계인 존재를 확인하려는 과학자들의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다. 동시에 외계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지구인 메시지를 만드는 ‘돌파구 메시지(Breakthrough Message)’ 프로젝트도 함께 시작했다.
호킹 박사는 천체망원경을 더 많은 시간 사용할 수 있고 더 뛰어난 데이터 처리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가 이제까지의 프로젝트들과는 수준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범식에서 “우주 어딘가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우리들이 보낸 빛들을 볼지도 모르고 빛 속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제까지 신호를 보냈던 것보다 10배나 넓은 우주에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현존하는 최고의 천체망원경인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그린뱅크망원경과 호주 사우스웨일즈주의 파크스망원경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연구에 참여하는 과학자 마틴 리스 경은 “외계 생명체 탐사는 21세기 과학의 가장 흥미로운 탐색”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외계 생명체 탐사를 다른 궁극의 과학적 질문들에 대한 탐사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외계인 찾기” 1억달러 프로젝트 출범
입력 2015-07-21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