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전반기 보낸 KIA와 롯데, 후반기를 준비했다

입력 2015-07-21 16:53 수정 2015-07-21 17:00

전반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반전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KIA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면 롯데는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KIA는 20일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를 웨이버(권리포기) 공시하고 미국 출신의 우완 투수 에반 믹(32)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KIA는 전반기 내내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험버의 교체를 묻는 질문에도 김기태 감독은 그를 끌어안았다. 다행히 에이스 양현종, 조쉬 스틴슨과 불펜진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 험버의 부족함을 채웠다.

김 감독은 언젠가 험버가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을 때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50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두 차례나 2군에 내려갔고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김 감독도 험버의 회복을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KIA는 믹이 험버를 대신해 3선발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현재 5위 한화 이글스(44승 40패)와의 5경기 승차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믹도 승리담보 카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믹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2시즌을 활동했지만 선발 경험이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모두 불펜으로 나섰고 마이너리그에서도 300경기 중 55경기에만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IA 관계자는 “믹은 투구 밸런스가 뛰어나며 힘 있는 패스트볼과 각이 좋은 변화구로 벌이는 과감한 몸 쪽 승부가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롯데는 퓨처스 리그(2군 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지난 17일 코치진 보직 개편을 단행했다. 구단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배어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투수 코치진이다. 드림팀(3군) 투수코치였던 주형광 코치와 1군 염종석 코치가 자리를 맞바꿨다. 불안한 뒷문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 느껴진다. 롯데는 올 시즌 총 8번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불펜을 맡고 있는 김성배, 이정민, 강영식 등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점대를 넘어갈 정도다.

동시에 2군 수비 코치와 주루 코치를 맡았던 서한규 코치와 김대익 코치 역시 1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박현승 코치와 안상준 코치는 퓨처스로 내려갔다. 전반기 롯데의 수비 실책은 73개로 10개 구단 중 3번째로 많았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