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은퇴목사도 목회자이다

입력 2015-07-21 15:36 수정 2015-07-21 18:00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일대기의 절정은 미 상하원 육백명 앞에서 퇴역 연설을 하는 장면이다. 장군은 고별연설에서 “노병은 죽지 않는다 잠시 사라질 뿐이다” 라는 유명한 말로 끝을 맺었다. 이 말은 꿈을 간직한 사람에게는 끝이란 없다는 뜻으로 전 국민의 가슴에 큰 감동의 씨앗을 뿌린 말이었다. 나는 생각하기를 목사에게 법적 은퇴는 있을 수 있으나 진정한 은퇴는 없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막상 은퇴하고 나니 마땅히 앉을 곳도 설곳도 갈곳도 없는 길 잃어버린 나그네의 심정이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나에게 새로운 목회자의 길을 권고하여 주셨으니 이는 큰 은혜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디모데 전서 2장에 “모든 사람을 위하여 기도와 간구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고 모든 사람이 구원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선하고 받으실 만한 일 임을 깨닫게 하셨으니 은퇴 목사의 목회는 기도 목회임을 새롭게 하신다. 목회자의 영성은 기도에 있다. 기도하는 영성에는 기도 제목이 떠오른다. 바로 그 제목이 그 날에 주신 기도 줄이 된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목회자의 목장에는 교파나 경계나 국경이 없고 종족이나 민족이 따로 없으며 왕들이나 평민이 없으며 더 나아가 원수도 따로 없다. 오직 기도와 간구와 도고와 감사와 축복만의 영성이 흐를 뿐이다. 이 자리가 은퇴 목회자의 자리요 목회적 사명이라 하겠다.

나는 44년 목회 중 30여년을 복음천하의 꿈을 이야기 했다. 특별히, 통일 조국이 복음으로 한민족 되어 복음천하 지구촌 선교의 씨앗이 되는 꿈과 소원을 담아 기도하고 있다. 이제 통일의 문턱에 바짝 다가온 시점에 북한교회 개척선교재단을 구성하고 일꾼들을 훈련하고 준비하는 일이다. 이러한 의지로 은퇴 후 먼저 십자가 행진을 하리라 결심 중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위암수술 받고 5년이상을 치료와 관리 중 완치 판정을 받는가 했는데 또다시 폐암 수술을 받고 치료하며 회복 중에 있다.

이제 나에게 주신 확신은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 지셨도다 함을 이루시는(마8:17) 주님이 계시기에 기도 목회자의 사명에는 멈출 수 가 없다. 그러므로 예배하는 자리에는 앞자리요 기도하는 자리에는 긴 자리요 주님의 일 할 자리는 피할 수 없는 자리이니 최선을 다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개인적으로는 써야 할 때 원하는 만큼 쓰지 못해 아쉽고 미안할 때도 있지만 씀씀이를 줄이고 스마트시대 문화에도 관심을 가져보며 적당한 체력을 위한 매일매일 속보를 계속하고 있지만 주님의 은혜만이 건강도 사명도 감당할 수 있음을 알기에 새벽을 깨우고, 아침을 달리며 그날이 올 때까지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도전하는 자세로 시간을 줄여간다.

기독교 대한 감리회 남부연회 원로목사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