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이어 문경은?” 안드로메다로 떠난 농구 팬심

입력 2015-07-21 14:54 수정 2015-07-21 16:59
SK 나이츠 제공

“람보슈터(문경은)까지 무너지면 프로농구 조작리그(KBL) 이제 절대 보지 않겠다”

경찰이 프로농구 승부조작 혐의로 전창진(52) 감독에 대해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밝힌 가운데 문경은(SK 나이츠) 감독의 연루 의혹이 제기돼 농구 팬심이 바닥을 치고 있다.

경찰은 전 감독의 승부조작 경기로 파악한 2월 20일 경기 하루 전날 문경은 감독이 공범으로 조사받았던 연예기획사 대표 전모(49)씨와 통화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경찰은 2월 19일 전 감독과도 두 차례 통화했던 문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 감독에 대한 신병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문 감독을 포함한 공범들의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창진 감독은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SEN에 따르면 2015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미국으로 떠난 문경은 감독이 상당히 억울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감독은 “이미 한 차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 받았고 당시에 특별한 질문은 없었다”며 “전 감독과는 특별한 이야기 없이 안부 정도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감독은 필요하다면 한국으로 당장 돌아오겠다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구팬들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전 감독 승부조작 사건과 더불어 프로농구계의 끊임없는 ‘잡음’이 발생하자 많이 실망한 눈치다. 팬들은 전창진 감독에 이어 문경은 감독까지 혐의가 입증된다면 더 이상 프로농구를 보지 않겠다고 말한다. 프로농구는 팬들 사이에서 이미 ‘조작리그’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생긴 지 오래다.

올시즌 프로농구 흥행을 좌우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전 감독 구속영장 신청 소식이 전해졌다. ‘문 감독 연루 의혹’은 현역 시절 ‘람보 슈터’에 이어 SK 부임 후 ‘형님 리더십’으로 소통하며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아 왔던 문경은 감독 소식이기에 더 충격적이다. 프로농구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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