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존 케리 장관 면담 추진...25일 방미

입력 2015-07-21 13:18

박근혜 대통령의 중점 국정과제인 '노동 개혁'을 수면 위로 올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를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이슈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22일 자신이 주도하는 당·정·청 회동을 통해 노동 개혁 문제를 하반기 정국의 중심에 끌어 올린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대 노총과 야당의 반발이 이미 시작됐지만 "표를 잃더라도" 노동 개혁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에 흔들림이 없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원내 지도부 교체와 후속 당직 인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2기 체제'의 닻을 올린 김 대표가 이제부터는 정부의 국정 과제를 확실히 뒷받침하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안정적 국정 운영에 방점을 두려는 인상을 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김 대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노동 개혁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 과제 대응에서 박 대통령과의 호흡이 더욱 긴밀해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처럼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고' 재도약에 나서는 주요한 분기점인 이번 주말 미국을 방문한다.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9일간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차례로 방문, 정·관계와 학자, 교민 등 조야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정당 외교'를 펼친다.

메르스 사태, 국회법 파동 등이 끝나지 않았다면 성사되지 못할 뻔했던 일정이지만 김 대표 본인으로서는 다행스럽게도 큰 고비를 넘기고 당직 인선을 마무리한 뒤 '노동 개혁'까지 첫 궤도에 올리고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

아직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대권 후보로 계속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뉴욕에서 만날 예정이다.

또 존 케리 국무장관, 조 바이든 부통령,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의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주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와 우드로윌슨센터 등을 방문하고 뉴욕 컬럼비아대 특강, 동포 간담회, 참전용사 간담회 등도 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미국 방문은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김영우 수석대변인, 제1사무부총장을 지낸 강석호 의원, 김종훈 국제위원장, 심윤조 재외국민위원장 등이 수행한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 당시 유력 대권 주자들이 방미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점을 고려하면 김 대표의 이번 방미 역시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당 관계자들과 김 대표 측은 이번 방미가 '정당 외교' 활성화 차원일 뿐 이라며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