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도축작업을 하면서 6년 동안 소고기 17t을 빼돌려 식당 등에 공급한 혐의(상습특수절도)로 대구 한 도축장 작업자 A씨(51) 등 3명을 구속하고 식당업주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축장 작업자 A씨 등 8명은 2009년 1월부터 최근까지 하루 평균 50여 마리의 소를 도축하면서 매일 2~50㎏ 가량의 고기를 몰래 떼어내는 방법으로 980여회에 걸쳐 17t(5억6000만원)의 소고기를 빼돌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과 다른 식당 5곳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식당 업주들은 A씨 등이 빼돌린 소고기를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축장 현장책임자 D씨(54)는 고기를 빼돌리는 사실을 묵인해주는 대가로 A씨로부터 매월 현금 30만원을 상납 받는 등 3500만원 가량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축산물위생관리법 상 검사관의 해체검사 없이 빼돌린 고기를 상온 상태로 비닐봉지에 담은 채 밀반출해 식당에 판매했다.
작업자들은 도축 고기를 규정된 용기에 담지 않고 바닥에 방치하거나 작업 중 담배를 피우고, 외부인들이 작업장 내에 무단출입하는 등 도축장 위생관리도 엉망이었던 드러났다.
회사 측에서 작업자들에게 작업도구 일부(도축용 칼, 장갑 등)를 지급하지 않아 작업자들이 사비로 도구를 구입하였던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간 죄의식 없이 조직·상습적으로 범행이 이뤄졌다”며 “도축장 책임자의 감독소홀, 묵인으로 범행 키웠다”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에서 6년간 소고기 17t 빼돌린 도축장 작업자들 무더기 적발
입력 2015-07-21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