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한국남부발전 허위 출장비 등으로 20억대 자금 조성, 유흥비 등으로 사용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 임직원들이 장기간 허위 출장비를 조성해 회식비나 접대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형진휘)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 현 대표이사 김모(56)씨와 전 대표이사 이모(61)씨 등 3명을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운영 비리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본부, 처, 팀 단위 실무자 17명은 입건유예 처분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7년여 동안 출장을 가지도 않고도 출장비를 청구하거나 출장 인원·기간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20억6000여만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돈을 유흥주점 등 회식비나 접대비, 명절 선물비, 야식비, 생일파티비, 경조사비, 교통비, 운영비 등으로 사용했다. 불법 조성한 돈은 현금으로 관리하고 장부나 문건으로 자금 사용내역을 남기지 않았다.

대부분 하급 부서에서 자금을 만들어 상납하는 방식이었지만, 일부는 대표이사실이나 본부 단위 등에서 회사 공식 회계로 청구할 수 없는 용도로 돈을 쓰고 사후 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과거 한국전력 소속 시절부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범행이 이어져 왔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2008년 이후 범행에 대해서만 기소했다”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